영화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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500일의 썸머(2009년 작품, 2016년 재개봉)영화 2016. 7. 13. 22:48
나는 두 번째, 재이는 처음. 난 이 영화가 왜 이렇게 어려울까. 우연과 운명... 머리아프고 잘 모르겠다 ㅜㅜ 처음 볼 때 보다는 둘의 연애 모습이 더 리얼하게 다가오기는 했고, 기본적으로는 재미있게 보았다. 편집이나 화면 전개 방식이 재치있고 신선하니까. 도중에 책 제목들이 나오는 것도 흥미로웠다. 행복의 건축 ㅋㅋ 이 책을 또 선물로 ㅋㅋ ㅜㅜ 사랑하면 어떻게든 의미부여하게 되는 것 같다. 근데 그게 상대방 입장에선 쌩뚱맞고... 도리언 그레이의 초상.도 등장했던 것 같은데 맞나?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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룸(Room, 2016)영화 2016. 4. 27. 14:24
다이어리 찾아보니 4월 8일 저녁에 이 영화를 보았다. 나는 줄거리를 알고 보았는데, 모르고 보는 편이 좋았을 것같다. 줄거리 자체가 너무 강렬해서 도무지 영화에 몰입할 수 없었다. 영화를 보는 내내 마음이 괴로웠다. 제일 인상깊은 장면은, 끝부분에서 조이가 엄마에게 'May I...'하면서 젖을 물고 싶어하는 장면이다. 조이의 엄마가 아이가 다섯살이 되도록 젖을 물릴 수밖에 없었던 상황과 심정이 와 닿아서 마음이 저릿했다. 생각하면 괴로움에도 자꾸 생각나는 영화이다. 나중에 아이가 좀 크고나서 좀 더 즐길 수 있을 때 꼭 다시 보고 싶은 영화이다. 아직은 보기에 이르다. 여기에 적어놓고, 이 영화는 일단 마음에서 털고싶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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인턴영화 2016. 1. 18. 04:55
2016. 1. 셋째 주 주말에 보았다. 정신적인 피로감을 조금 씻어낼 수 있었던 예쁜 영화다. 앤 해서웨이는 역시 참 선량하고 시원시원한 표정을 가졌다. 이 영화는 다 예쁘다. 집도 예쁘고 길도 예쁘고 공원도 예쁘고 일하는 곳도 예쁘고 앤 헤서웨이의 옷들도 예쁘고. 너무 예쁜 것들만 나오긴 했지만, 그래도 좋았다. 요즘말로 안구가 정화되는 느낌? 그런데 이 영화 속 할아버지처럼, 꼰대같지 않으면서도 사려깊게 관찰하여 챙겨주고 남녀 차별 적인 언행이나 사고도 하지 않으며 시종일관 선량한 친절을 베풀면서 여유가 철철 넘치는 사람으로 잘 늙는 것이 가능한가? 이런 할아버지가 있음 나도 정말 친해지고 싶다. 난 어떻게 늙게 될까? 어떤 할머니가 되고 싶은지 좀 생각해봐야겠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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하늘을 걷는 남자(The Walk, 2015)영화 2015. 12. 4. 02:20
얼마 전 개봉한 '하늘을 걷는 남자'를 보았다. 집에서 올레 TV로 보았다. 화요일과 오늘(목요일) 이틀에 나누어 보았다. 고소공포증이 있는 나는 이렇게 화면에서 높이를 느껴보는 것 만으로도 족하다. 카메라가 무역센터 아랫쪽을 비출 때마다 아찔해서 재위의 팔을 붙잡고 비틀며 보았다. '도대체 왜 이런 일을 하는 것인가요?'라는 질문이 좋다. 이왕이면 이런 질문을 받으며 사는 것도 멋진 일이라고 생각한다. 차가운 건물에 이렇게나 멋진 이야기가 입혀졌는데, 그 건물은 이제 없다. 끔찍한 사건으로 인해. 두 세월의 간극에 고소공포증같은 아찔함을 느낀다.