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아기를 기르면서 드는 생각은,
아기가 더 엄마를 사랑하는 것 같다는 것.
취약하면서도 더 사랑할 줄 알아서
예수님께서는 어린아이와 같으라고 하셨나보다.
내 사랑은 물리적인 환경에 따라 들쑥날쑥 하지만,
아기는 엄마를 한결같이 사랑한다.
드라마 마더를 보면서도 비슷한 생각을 했더랬다.
이 드라마에는 여러 종류의 엄마가 나오는데
각각의 인물이 넘 설득력 있어서 몰입해서 보게되었다.
재이와 함께 주말에 한 두 편 씩 챙겨 보았다.
같이 웃으며 울며...
극 중 주인공 아이가 친엄마를 얼마나 사랑했던가.
그런데 엄마는 마음의 밑천이 너무 없어서 아이에게 해 줄 수 있는 것이 거의 없다.
내가 아이를 낳기 전이었다면 이렇게 착하고 순한 아이의 존재 자체를 왜 이렇게 힘들어할까... 비난했겠지만,
난 쉽게 비난할 수 없었다.
나 또한 아이가 내 곁에 있다는 것 만으로도 숨막혀 했던 때가 있어왔기에.
앞으로 이렇게 잘 만들어진 드라마를 또 만나긴 어려울 것같다.